성격적으로 참 고독하고 고집세고 자존심 강하고 힘든 스타일인 나
시험관 실패의 확인사살인 생리시작 이틀째, 몸도 마음도 죽을것 같다.
주말에는 남편과 작은 다툼이 있었다.
아는 형에게 주식 관련 도서와 유튜브를 추천받은 그는
회사가 힘들면 주식공부를 해서 빨리 그만두는게 좋지 않냐
왜 공부를 주체적으로 하지 않냐며 다는 채근했다.
괴로운 회사에서 해방되는 방법 중 하나가 주식은 맞겠지.
그러나 그가 먼저 공부해서 잘되면 이끄는게 아니라
난 내일 출근해서 일찍 자야하는데,
11시에 공부 시작하고 나 잔다고 하면 삐지는 식?
난 푹 자야 다음날 업무에 지장이 없고, 그는 프리랜서임.
나는 다른 회사도 알아보고 지원도 해보고 있다.
시험관 때문에 포기하고 있던 이직도 지금 이 회사를 계속 다니다 보니
도저히 미룰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안 맞는 회사를 계속 다니는 게 나에게 너무 안 좋은 것 같다....
그러나 도망간 곳에 천국은 없다는 말 또한 너무나 사실인 것을 알기에, 매일 나를 죽이고 또 죽이며 하루를 견딘다.
자기 딴에는 좋은 공부방법과 강의를 듣게 됐는데
자기처럼 내가 공부하고 파고들지 않자 자꾸 나를 닦달하는데, 매사에 이런 식이긴 하다.
남편의 이런 성격은 장점이면서도 단점인데, 좋은 게 있으면 나에게 이렇게 해주려고 하지만
내가 하기 싫거나 내 상태가 안 좋을 땐 불같이 화를 내고 그게 싸움이 된다....
옛날엔 유산소 운동좀 하라고 닦달해서 마라톤 등록하고 나가니까
같이 운동해주는 것 같더니 한번 무리해서 뛰고는 허리아프다고 못가겠다고 하고..
이젠 또 주식이구나...ㅎ
시험관 3번 실패하고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인데, 이제 운동도 모자라 주식도 주경야독 공부해야하고
도대체가 자기는 맨날 오토바이에 빠져서 그것만 보고 그것만 말하고
이 사람의 성격은 냄비같은게 있어서 뭔가에 확 빠지고 또 확-식고, 이런게 너무 심하다
자꾸 비난만하게 되서 힘드네..
이 사람은 다른 회사 가게되면 여기보다 더 힘들거라며
내가 "저주하냐?" 그걸 니가 어떻게 알고 그렇게 단정해 하니
새로운데 가면 더 힘들수 밖에 없다며..
이 사람은 지금 내 회사가 대기업 계열인게 참 아깝고 놓치기 싫어하는것 같다
이 사람 기대치때문에 더더 회사를 다른데로 옮기지 못하는 것도 크다
그러다보니, 이 사람이 나를 짓누르고 힘들게하는 큰 원인중에 하나로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 같다.
누가 새로운데 가면 안힘든거 모르나
결혼생활 할때, 내 개인의 미래나 커리어는
부부의 전체적인 의견과 방향과는 좀 다른시각인것 같다.
즉 내 커리어, 내 미래는 내가 생각하는 정하는게 맞다고보는데, 결혼생활이라는게 또 맞는게 다가 아니다.
같이 합의해야하고, 포기해야하는게 많다.
이게 결혼의 현실이다.
내가 이 회사에서 상사에게 괴롭게 갈궈지고, 동료들과 안맞고, 일이 너무 많아서 괴로워도
그만둘수가 없고, 닳고 닳아야하는게 결혼인거다
책임감, 헌신, 희생...근데 그게 당연하게 되는거....
어제 말하다가, 넌 내가 괴로워도 이 회사가 좋아서 그런거같다라고 하니
자기 말하고 있는데 말 자른다고
너랑은 대화가 안된다며 휙 뒤돌아서 자버리는데,
진짜 뒷통수를 후려치고 싶었으나 참았다.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