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있잖아 해인아~
너 몸도 안좋은데 구두를 신고 다니면~
안좋을것 같아서~
천천히 따듯하게 이야기하던
백현우 목소리가 귀에 맴돈다.
눈물의 여왕이 끝났다!
기분이 이상하다.
눈물의 여왕 막방때문인가..
왜케 가슴이 저미게 아픈기분이지
눈물의 여왕은 첨부터 끝까지 백현우가 주인공이었던 것 같다.
(다들 열연하고 너무 잘하셨지만 그리고 또 한명 생각나는 범자씨 ㅋㅋㅋㅋ 아놔 넘나 사랑스럽고 나같애)
재벌 친정에 무시당하며 묵묵히 사는 백현우에
회사에서 상사에 무시당해도 참아야하는 나도 있었고,
남편과 사이 안좋아서 이혼도 그려보던 나도 있었고,
마지막에 둘이 천국에서 만나는 식으로 마치는데, 그걸 볼때 우리 부분의 끝이 연상되니 또 공감이 갔다.
* 나두 이렇게 마음이 헛헛한데, 주인공들은 오죽할까 ㅠㅠㅠㅠ
배우 김수현의 재발견
그냥 어린 남자배우, 화이팅 넘치고 개구져보이던 김수현이 이제 남자가 됐구나.
흘리는 눈물이 너무 진짜인 것만 같아서 덩달아 너무 많이 울었던 것 같다.
정말 잘 우는 배우구나...
해인이가 독일 다녀온것도 기억못하며 고양이 츄르주는 순간에...
정말 내가 더 오열함...
이 드라마 보다가 나 감정적으로 문제있나? 그런생각까지 함
너무 많이 울어서....
매일 수건을 갖다놓고 봄
기사를 보다보니, 그가 이전 작품들부터 잘 울며 성장한 배우라는 것을 알수 있었다 ㅋ
우리는 모두 사직서나 이혼서류를 품고 살아가지만,
진짜 우리 마음은
사실은 잘 해보고 싶었던 것일수 있고
정말 사랑하고 싶었던 것일 수 있는 메세지가 있는 드라마였다.
눈물의 여왕 명대사
마지막 화에 그 대사가 정말 좋은 요약이었다.
해인 : 우리가 그렇게 된건 아주 큰 이유때문은 아니었을거야.
마음과 다른 말들을 내뱉고, 괜한 자존심 세우다가 멍청한 오해도 만들었겠지
용기내서 노크하는 것보단 문닫고 혼자 방에 들어가서 당신을 미워하는게 가장 쉬었을거야
근데 이젠 안그래볼거야, 그럼 해볼만하지 않을까?
현우 : 나도, 나도 그랬어. 누가 또 당신한테 총을 쏘면 그앞으론 12번도 더 뛰어들 자신이 있거든
근데, 그런거 말고 매일 사소한 일상속에서 지치고, 싸우고 실망하는 건 좀 두려웠어.
또 틀어지고 어긋나고 미워하지 않을거라고 자신할수가 없었어.
근데 딱하나 확실한 건 같이 있을 순 있어.
어떤 순간이 와도, 망가지면 고치고 구멍나면 메워가면서 좀 너덜거리고 완벽하지 않아도 그냥 그렇게...
그래도 괜찮으면 나랑 결혼해줄래?
결혼한 부부에게 눈물의 여왕이 다가오는 지점
현우처럼 나도 .. 남편에게 자상하고 따듯하고 배려심 깊은 아내가 되어, 저런 기분 느끼게 해주고 싶다.
현우는 너무나도 사려심 깊고 자상한 스마트한 (그리고 존잘) 남편이다.
지금의 난... 사고뭉치, 다혈질, 우울증, 분노조절장애 왈가닥 신경질쟁이....딱 이정도이다.
나도 늘, 바뀌는게 어색하고 쑥스러워서
더 좋아지고
더 다정해지고
더 따듯해질 수 있는데
늘 남편에게 하던대로 했던것 같다.
틱틱거리고, 비난하고 비꼬고,
그냥 드라마를 보며 내 남편이 백현우보다 더 멋져보이고
더 좋은사람이란게 느껴졌고...
아 모르겠다 암튼
백현우가 홍해인 부여잡고 울때, 나도 내 남편 부여잡고 울고 싶은 기분이었다.
내가 더 좋은 사람이었다면, 내 남편은 지금도 충분하지만 더더 좋은 사람이 되고 행복했을것이다.
앞으로 남은 삶은 너를 위해 내가 변하리
너를 위해 내가 더 좋은사람이 되리
오늘은 남편의 잔소리도 사랑하리
그보다 더 잔소리 안하게 집 잘 치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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